-인생 첫 번째 목표 달성-
2024.10.27(꿈에 그리던 그날에 기억)
기다리고 기다린 마라톤 당일.(24.10.27)
전날 밤 긴장이 너무 되고 설레서 그런지 화장실과 절친 맺을 정도로 들락날락 거렸다. (피도 좀 보고 ㅋㅋ)
화장실을 너무 가니까 막냇동생이 "형 나 지사제 있는데 줄까?" 했는데 또 대회 생각 때문에 30분 고민을 하다
자꾸 화장실하고 하이파이브 하다 보니 대회 출전 못할 것 같아서 동생한테 남은 지사제 4알 다 먹고 겨우 진정이 됐다.
화장실 이슈는 해결됐지만 또 다른 문제는 잠이 안 온 것도 문제가 됐다.
하지만 별 수 있나? 대회는 참가해야 하고, 긴장이 돼서 그런지 결국은 날밤 새서 대회장까지
비몽사몽인 상태로 뛰어갔다.
대회장은 춘천 '공지천' 축구 경기장을 포함한 그 외 구간들 (아쉽게도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ㅠㅠ)
도착하니 몸 푸는 사람들이 많이들 보였고,
"내가 정말로 대회에 참가했구나" 실감이 제대로 들었다.
지사제를 4알이나 먹었지만 첫 대회에 설렘과 긴장감은 지사제로는 이길 수 없었다.(4번은 다시 더 감 ㅋㅋㅋ)
왼쪽에 간이 화장실이 20대 이상 더 있었고 오른쪽 보이는 인원들이 다 줄 서서 일 처리를 해결하는
모습도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다.
대회 시작 (09:00) 1시간 전 CRC 크루원 분들과 함께 단체사진 및 오늘의 포부, 근황 이야기하면서 몸도 풀고
서로 파이팅을 외치면서 대회 시작을 기다렸다.
09:00 바로 출발인 줄 알았는데 2만 명이나 참가하는 큰 메이저 대회이다 보니
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10~15분 텀을 두고 엘리트 그룹부터~ F 그룹까지 나눠서 출발을 했다.
나는 E 그룹 후발주자 09:25분쯤에 스타트 한 것 같다.
출발할 때 내딛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고 설렜던지 너무 기분 좋았다 ㅋㅋㅋ
대회 참가하기 전 길 찾기 힘들면 "풍선 달린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"라고 말씀들을 많이들 해주셨다.
당연히 나는 4:20 페이스가 충분히 체력이 된다 생각했고 '김흥국' 페이스메이커 분 뒤에 바싹 붙어서 따라갔는데
1~2KM부터 계속 6분대 페이스가 나오길래 "이게 맞나?" 의문점이 들었고 4KM까지 계속 6분대 페이스를 유지해 주시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갑자기 스퍼트를 내서 여기서 내가 가장 큰 실수를 했던 것 같다.(오버페이스)
5~6km는 무작정 업힐 구간 상관없이 스피드를 냈던 것 같다.. .
고작 하프 몇 번 뛰고 지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"너무 가졌던 걸까?"
20Km 왔을 때부터 페이스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오른쪽 종아리에 살짝 쥐가 나기 시작했다.
하지만 아무 대회도 참가하지 않고 "춘천 풀 마라톤 하나만 완주하자" 이 생각으로 바라 왔기 때문에
그냥 고통을 참고 5:30 페이스로 쭉 밀었다.
평소의 3KM는 13분이면 뛰는 거리다.
하지만 풀마에 남은 3KM는 진짜 끝날 것 같으면서 끝나지 않은 정말로 포기하고 싶었던 구간이었다.
하지만 몇 시간 동안 기다려준 크로스핏 러닝 크루장 형님께서,
격한 응원+레몬을 보급해 주셨고 그 마음을 알기에 웃으면서 달릴 수 있었다.
1KM 남은 시점 CRC 크루원 분들이 격하게 응원을 해주셨고,
마지막 스퍼트를 위해서 음료+파스 황제 보급 받고 끝을 향해 달렸같다.
마지막 30초 손마저도 바들바들 떨렸지만 최고의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힘을 쥐어 짜냈다.
도착했을 때 바로 도착하는 완주 기록 메시지가 날라왔고 주저앉은 상태에서 확인하면서
"하 끝났다","정말 잘했다" 버텨준 내 몸에 사랑하고 뽀뽀해 주면서 값진 눈물을 조금 흘렸다 ㅋㅋㅋ
20분 동안 정신 못 차리고 누워있다가 "아 메달 받아야지" (가장 중요한 거!!!)
생각이 번쩍 들어서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간식 배부쳐 가니 메달과 간식을 나눠 주셨고
거짓말 안 하고 게눈 감추듯 2분 만에 초코파이, 초코바, 빵, 바나나, 음료수 순삭 했던 것 같다 ㅋㅋㅋ
풀 마라톤 공인 기록과 순위표!
드디어 완성된 나의 삼성 헬스 컬렉션!
{길고 길었던 나의 인생 첫 번째 목표였던 풀 마라톤을 마치며}
다이어트 시작을 헬스를 시작했지만 나약했던 내 의지는 작심삼일로 끝났고 130KG라는 레전드 몸무게도
찍어보고 각종 성인병으로 인해 건강 적신호가 와서 "이대로는 정말 죽겠다" 싶어 내가 다시 선택한
운동은 '러닝'이었다.
처음 발 걸음을 내디딜 때 "내가 이걸 왜 뛰고 있지?"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
거리, 페이스, 체력 등 조금씩 기록을 경신하고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고 살면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
해본 것은 '러닝'이 처음이었다.
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고 생각이 든 게 인생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고
"러닝에 발을 붙였으면 풀 마라톤은 완주해 보자"라는 생각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온 것 같다.
러닝 덕분에 과분하게 좋은 분들 많이 만나고 늘 부정적인 '나'였는데 긍정적으로 바뀌고 성장한
내 모습을 보니 "러닝 하길 정말 잘했구나" 생각이 든다.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nswqzxux-eA